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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12

홍콩여행기 홍콩여행기 나는 가족과 함께 2011. 1. 2.부터 5.까지 홍콩, 마카오, 심천을 패키지로 다녀왔다. 홍콩은 인구700만명으로 매우 좁은 국토(서울의 1.8배)에 많은 인구가 살다보니 아파트는 좁으면서도 고층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새로 건축한 아파트외에는 대부분이 밖에 빨래를 걸어 놓고 있었는데 이는 아파트가 좁기 때문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아파트가 좁은 탓에 집은 간식 정도 해 먹고 잠자리가 주된 것이어서 식사는 대부분 밖에서 사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의 가을정도의 날씨인 겨울에도 에어콘을 켜 놓고 있었다. 시내 중심가의 도로는 매우 좁은데도 차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그 이유는 차량의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 2020. 7. 1.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일본사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일본사를 읽고 권 오 갑 사실 중국사는 자세히 배우면서 일본사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단지 몇 개의 막부시대의 이름만 기억에 남아 있다. 우리 역사책에서는 일본에 한자를 전해 주었고 그럼에도 왜구들이 노략질을 하고 왜란을 일으켰다는 정도와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했다는 정도만 나와 있다. 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일본사’에서는 일본이 어떤 이유에서 발전을 했는지 조선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었는지를 객관적 시각으로 보려고 하였다. 저자는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를 왜 우리가 일본에게 뒤쳐졌을까라는 접근보다 왜 일본은 우리보다 강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일본 도쿄의 200년 된 소바집을 통해 당시 일본의 문화와 도시의 규모를 짐작케 하.. 2020. 3. 5.
미국 여행기 미국 여행기 드디어 기다리던 2014. 7. 22.이 되었다. 너무 바쁜 일상생활에서 10일간의 휴가를 내게 된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업무상 전화도 받지 않아도 되니 그것만으로도 해방감이 밀려들었다. 아침4시 10분 집을 나와서 미리 예약한 벤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7:40 JL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를 거쳐 밤새 날아서 그 다음날 11경 미국 케네디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한진광광을 통해 패키지여행에 동행한 여러 가족의 전체 수자는 33명이었다. 공항에 마중나온 가이드(권기연 이사)를 따라 케네디공항에서 빠져나와서 맨하탄의 센트럴 파크에 먼저 들렀다. 공원 입구에 존레넌이 살았다는 고풍스런 아파트가 있었다. 공원 자체는 이국적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한국의 공원풍경과 다.. 2015. 12. 22.
태국여행기 태국여행기 나는 가족과 함께 2012. 11. 23.부터 2012. 11. 27.까지 3박5일간 태국을 여행했다. 우리 가족은 오후 5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9시경 태국의 수완나폼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밟으면서 태국의 여자 출입국직원은 아들에게 ‘강남스타일’이라고 말했다(그때까지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태국은 한반도 면적의 3.5배, 인구6500만명의 나라다. 태국의 문자는 수코타이시대의 캄람대왕이 1283년 크메르 문자를 바탕으로 창제한 표음문자이다. 그 나라에서도 우리의 세종과 같은 애민 군주가 있었던 것이다. 그날 저녁 A-ONE Hotel에서 잠을 자고 왕궁을 보러 갔다. 왕궁은 자끄리 왕조시대인 1782년 건축되었는데 왕궁내에 불교사원와 왕족 거주지, 업무를 보는 집무실 등으로 .. 2015. 12. 16.
남해여행기 남해여행기 이번 여름의 휴가에는 남해안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우선 시골집에 들러서 농사일을 거들어 주고서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2011. 7. 31. 집에 도착해 보니 형님이 미리 와서 일을 거의 마쳐 놓아서 할 일은 거의 없었다. 그날 저녁 식구들과 안동에 가서 매운탕을 먹는 것으로 내가 할 일을 대신했다. 8. 2. 처가에 들러서 장인어른과 함께 남해를 향해 달렸다. 거가대교를 통과해 거제도 구조라해변에 도착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잡았다. 가는 도중 엄청난 대역사의 현장인 거가 대교를 보았다. 그리고서 거제도에 도착후 곧바로 김영삼 대통령의 생가를 들렀다. 아들과 딸은 청와대집무실을 옮겨놓은 책상에 앉아 마치 대통령이 된 것 처럼 사진을 찍었다. 김전 대통령은 중학교때 대통령의 꿈을 꾸었.. 2015. 12. 8.
할머니와 금거북 (2) 할머니와 금거북 (2) 어느 초가을 할머니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만나서 상담을 하고 싶다고 말하셨다. 그 사이에 옮긴 사무실의 위치를 설명해 주었다. 나의 사무실을 방문한 할머니는 처음 만났을 때의 남루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인생의 깊이가 보였지만 차려입은 옷 메무시는 세련된 모습이셨다. 상담을 들어본 즉 할머니는 새로 조그마한 여관을 얻어서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관할 구청에서 영업정지3개월을 처분한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영업정지를 맞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어느 날 40대 남자와 30대의 남자가 여관에 투숙하였다. 이들은 인근에서 막노동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40대 남자가 30대 남자에게 여관에 여자를 불러주겠다며 제의하여 투숙하였던 것이었다. 두 사람.. 2015. 12. 1.
할머니와 금거북 할머니와 금거북 2001년 내가 개업을 한지 얼마뒤의 일이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남루한 겨울 옷을 입은 할머니가 우리 사무실을 찾았다. 그리고 그 할머니 곁에는 다리를 절면서 지팡이에 의지하여 걷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아마도 할머니는 몇 사무소를 찾아서 상담을 하려고 하였으나 어떤 사무소에서도 남루한 차림 때문에 제대로 상담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나는 정중히 사무실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 할머니는 작은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관주인이 계약기간이 만료될 무렵 이를 처분하고 기간 만료일에 여관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상태였다. 그런데 할머니는 그 전 해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였으나 주인이 보증금을 내주지 않아서 부득이 계속 영업을 하였는데.. 2015. 11. 28.
아버지의 제2의 인생 아버지의 제2의 인생 2011년 말은 나에게 힘든 시간이자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2011. 10. 28. 서울 아산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다. 사실 아버지는 이미 10여일전에 안동에 나가셨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길가에서 쓰러진 적이 있었고 그 이후 식사를 잘 못하시고 잘 걷지 못하여 안동성소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가족들과 나는 단지 감기 몸살로 알고 있었고 병원에서도 이상이 없는데 식사만 잘 하면 된다는 식의 진단을 하였다. 그런데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상황진전이 없자 서울에 있던 형이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먼저 휴직계를 내고 목요일 저녁 안동의 병원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식욕부진이라는 진단과 달리 상황은 훨씬 심각해 보였고 다음날 급히 서울로 이송을 결정하였다. 나는 형이 내려가는 날 저.. 2015. 11. 25.
지리산 지 리 산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고통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런 고통의 시간을 잊기 위해서 또는 새로운 각오를 위해서 1996년 봄 지리산을 찾았다. 나는 군에서 제대 후 1993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법시험에서 몇 번이나 1차에서 떨어졌다. 가족을 볼 면목도 없었고 주위의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도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나이는 들어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으며 합격에 대한 갈망은 더 커졌으나 자신감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어둠의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그해도 시험에 떨어져 절망감에 젖어서 지리산을 찾았던 것이다. 정상에 가장 가까운 중산리에서 하루밤을 자고서 아침 곧바로 천왕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점심 무렵 도착한 천왕봉에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으며 단지 5명의 여대생들만 있었다. 나는.. 2015.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