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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태국여행기

by 권오갑변호사 2015. 12. 16.

태국여행기

 



나는 가족과 함께 2012. 11. 23.부터 2012. 11. 27.까지 35일간 태국을 여행했다.

 

우리 가족은 오후 5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9시경 태국의 수완나폼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밟으면서 태국의 여자 출입국직원은 아들에게 강남스타일이라고 말했다(그때까지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태국은 한반도 면적의 3.5, 인구6500만명의 나라다.

 

태국의 문자는 수코타이시대의 캄람대왕이 1283년 크메르 문자를 바탕으로 창제한 표음문자이다. 그 나라에서도 우리의 세종과 같은 애민 군주가 있었던 것이다.

 

그날 저녁 A-ONE Hotel에서 잠을 자고 왕궁을 보러 갔다. 왕궁은 자끄리 왕조시대인 1782년 건축되었는데 왕궁내에 불교사원와 왕족 거주지, 업무를 보는 집무실 등으로 나누어 져 있었다. 사원은 흔히 관광사진에서 보듯이 황금첨탑(부처의 진신사리가 보관되어 있다고 함)과 외부를 황금 및 보석으로 치장한 건물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건물 주변의 수호신상은 사자의 다리와 사람의 몸통, 원숭이 얼굴 등이 혼합된 모습이다. 내부에 모셔진 에메랄드 불상(실제는 옥이라고 함)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나는 건물 밖의 담장에 금으로 채색된 수작(秀作)인 벽화가 더 눈에 들어왔다. 에메랄드 불상의 옷은 계절에 따라 3가지인데 국왕이 직접 갈아입힌다고 한다.

 


 

<황금사원앞에서>


왕궁을 보고서 바로 파타야로 이동했다. 그런데 태국의 도로에 차들이 가득하였는데 그 수많은 차들이 모두 일제였다. 그 수많은 차들 중 출국할 대 까지 현대차는 딱 1대만 보았을 정도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현대건설이 태국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다가 중단한 후 일본 기업이 고속도로를 공짜로 건설해 주고 그 대신 일본차의 관세를 낮게 하여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차나 다른 나라 차는 경쟁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차의 수리비가 엄청 비싸다니 일본의 장사속이 대단하다.

 

태국사람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은 태국이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한국여자와 사랑을 하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이러한 드라마를 자주 반복 방영하였고 그때 한국의 실상은 매우 낙후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국 하면 매우 못사는 나라로 인식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이 달라지게 된 것은 88올림픽후 2002년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축구광인 태국국민이 한국의 거리응원을 보면서 발전된 한국을 보게 되었고 그 이후 한류가 유행하면서 인식이 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왕궁을 보고 난 뒤 곧바로 방콕 인근의 관광도시 파타야로 향했다. 환락의 도시 파타야에 도착하고서 점심으로 우리나라식 쌈밥을 먹고서 태국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는 안마사에게 1명당 3달러를 별도로 주었다. 안마사는 별도의 월급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후 수상시장을 보고 코끼리트레킹을 보고서 황금절벽을 보았다.

 



<황금절벽 앞에서>


저녁에는 MK 레스토랑에서 샤브샤브(거의 채선당과 같음)를 먹고서 알카쟈쇼를 보았다. 알카쟈쇼는 전원 게이들로 구성되었는데 춤과 스토리, 화려함은 대단하였다. 쇼중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왔고 게이들이 말춤을 추었는데 그중 싸이역의 게이와 같이 춤을 추던 여자(?)는 남자가 보더라도 대단한 미모였다. 가이드는 이러한 게이들을 이라고 부른다는데 호칭은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애매하기는 하다.

 

알카쟈쇼에 나오는 게이들은 대부분 트랜스젠더이고 이들은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 60세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자로 산다는 것을 굉장히 행복해 한다고 한다.

 

태국에 이러한 게이들이 많은 이유중 하나는 주변국과 수없이 전쟁을 하면서 어머니들이 아들을 낳고서 여자분장을 해서 여자로 살도록 해서 징집을 피하고자 한 이유와 또 하나는 대부분의 남자가 전쟁에서 사망하면서 마을에 살아남은 한 남자와 여러 여자가 관계를 맺으면서 그 이후 근친이 형성되어서 호르몬의 이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알카쟈쇼 중에서>


그날 저녁 야시장을 구경하였고 환락의 거리인 Walking Street(가장 화려한 번화가였고 외국인들로 넘쳐났다)를 걸어 가다가 무에타이경기장에 들러서 경기를 보았다. 그리고 경기를 본 뒤 나는 링위에 올라가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아이들은 창피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러한 아이들의 말이 이해가 안갔지만. 무에타이경기가 끝난 뒤 링 안에서 뱀쇼가 있었는데 뱀쇼를 하는 남자 외에 링 구석에 움크리고 앉아 있는 부인과 딸이 애처러웠다. 아마도 연출이겠지만

 

2012. 11. 25. 아침 해양스포츠를 즐기러 인근 섬으로 갔다. 가던 중 보트에 낙하산을 달아 하늘로 날아서 한바퀴 도는 레저스포츠가 있는데 나와 아이들이 신청을 해서 하늘을 처음 날아 보았는데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았다고 두고두고 말했다. 나중에 가거든 꼭 타 보기를 바란다. 섬에 도착해서 Sea Walking 즉 바다속을 거니는 체험을 했다.

 

머리에 상당히 무거운 우주인이 쓰는 헬멧을 썼는데 그 안에는 바다 기압보다 높은 압력의 산소를 공급하여 물이 헬멧안으로 차지 않도록 해서 숨을 쉬면서 바다속을 보는 체험이다. 귀가 압력차이로 좀 아팠다. 체험을 마치고 모래밭 해변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였다.

 

해변에 있다가 화장실을 물으니까 유로 화장실을 보내 주었는데 그 화장실에는 단지 변기만 있었고 변기 뚜껑이 없었다. 어떻게 볼일을 보라는 것인지 의아했다.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식당에 들러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가이드는 태국 술에 대하여도 말하면서 1병을 사 주었다. 태국에서 주로 마시는 술은 한국의 소주와 같은 술로 쏭땀(정확한 발음은 잘 모름)인데 40도 였다. 럼주(사탕수수를 발효시키거나 증류하여 만듬)계열인데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굳이 맛을 평하면 맛이 순화되지 않는 쓴 맛이 나는 싼 양주와 같은 느낌이었다.

 

호텔에서 좀 쉰 뒤 농녹빌리지에 갔다. 이는 거대한 정원인데 할머니가 죽으면서 정원을 만들어 달라고 유언해서 할아버지가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공공기관이 운영한다고 한다. 정원사가 500명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농녹빌리지에서>


여기에서 코끼리 쇼와 민속쇼를 보았다. 특히 코끼리쇼는 볼만했는데 코끼리가 3-40m 거리에서 다트못을 던져 풍선을 터뜨리는 묘기, 코끼리가 자전거를 타는 묘기, 코끼리가 축구, 농구, 볼링을 하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고 또 사람을 타고 넘고 누워있는 사람을 발로 안마하는 묘기도 선 보였다. 코끼리중에서 제일 똑똑한 코끼리가 이런 쇼를 하고 그 다음 코끼리가 트레킹쇼를 하며 그 다음 코끼리는 짐을 운반하며 마지막 코끼리가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다고 한다.

 



<자건거타는 코끼리>


그리고 저녁에 묻지마 쇼(아이들은 매직쇼)를 보고서 스파를 했다. 묻지마쇼는 성인쇼로 한마디로 쇼킹하다는 말 외에 달리 설명이 어려우므로 태국에 가거든 직접 보기 바란다. 스파라고 해서 물에서 하는 안마려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먼저 받은 마사지와 비슷했는데 다른 점은 주머니에 약재를 넣은 것으로 혈에 뜨거운 찜을 하는 것이다.

 

사전에 주인(한국사람)은 로얄제리도 넣었다는 등의 말을 했으나 효과는 알 수 없었다. 집사람과 같이 한 룸에서 받았는데 집사람의 말에 의하면 나는 코를 골면서 잤다고 한다.

 

가이드는 태국 여자에 대하여 이야기 했는데 자신도 태국 여자와 결혼했다고 했다. 태국은 지참금 제도가 있는데 지참금에 따라 신랑의 등급이 정해진다고 한다. 우리돈으로 4000만원이 통상 1등급 신랑, 그 다음이 3000만원, 2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신부집에서는 이 돈을 받아서 딸이 벌던 수입을 대신해서 쓰거나 아니면 신부집이 넉넉하면 생활에 쓰라도 돌려준다고 한다. 그런데 태국 여자는 순종적이면서도 남편에 대한 의심이 많다고 한다


사실 태국 가이드도 내내 같이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항상 부인이 따라 다녔다(여행에서는 우리나라 가이드와 태국현지 가이드가 같이 이동하는데 태국은 국왕이 일자리를 위해서 태국에서 가이드를 현지인이 맡도록 했고 그래서 항상 태국 가이드가 같이 버스로 이동했다). 우리 가이드도 태국 여자와 결혼 후에도 시내에서 만났다가 헤어지고 난 뒤 얼마 안 되서 핸드폰으로 위치 확인하고 해서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날 집으로 오면서 태국 맥주를 좀 사와서 호텔에서 마셨는데 우리나라맥주와 비슷했다.

 

그 다음날 악어쇼와 돼지쇼를 보았다. 악어쇼는 TV에서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돼지쇼는 사회자가 관광객에게 1개의 숫자중 더하기나 빼기 곱하기중 하나를 하게 하면 돼지가 가서 그 답에 맞는 숫자를 물고 온다. 이러한 게임을 하고 난 뒤 사회자는 우리 아들을 보고 나오라고 한 뒤 돼지와 달리기 경기를 시켰다.

 

처음에 우리아들이 경주에서 이기자 다시 아들보고 준비를 시킨 뒤 갑자기 돼지를 먼저 풀어놓고서 아들을 달리게 했는데 돼지가 먼저 도달했다. 그러자 아들은 돼지에게 졌다는 생각에 매우 분해 했다. 가이드는 돼지가 어떻게 숫자를 계산해서 맞히는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 딸은 돼지에게 먹이를 줄 때 숫자와 연상되는 먹이를 주는 방법으로 사회자가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는데 아들은 숫자를 맞추고 난 뒤 먹이를 주었다고 말했다. 아마 뭔가가 있을 텐데 잘 알 수는 없지만 돼지가 영리한 것은 분명했다.

 

인근에서 점심으로 악어고기(꽃이로 되어 있었는데 맛은 담백했다)를 먹었고 그리고 태국의 음식중 유명한 똥양꼼이 나왔는데 아이들은 전혀 먹지 않았다. 그리고서 파인애플농장으로 갔다.

 

나는 파인애플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알았는데 알로애 같은 식물에 꽃봉우리 마냥 1개만 달렸다. 거기서 다른 열대과일도 보았다. 두리얀이라는 과일이 과일의 왕이라고 하는데 나는 먹기가 거북했다.

 

다음으로 패키지 여행에서 항상 가는 쇼핑점포를 방문하는 순서였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이드는 태국 왕실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태국의 푸미폰국왕이 장기간 왕위에 있는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입원중이라고 한다. 그에게는 1명의 아들과 4명의 딸이 있는데 첫째딸은 미국에서 공부한 후 외국인과 결혼하여 공주의 지위를 반납하였다고 한다.

 

가장 똑똑하고 많이 배운 3째 공주는 건강이 좋지 않은 국왕을 대신해서 각종 행사에 참석한다고 하는데 미혼이라고 한다. 4째 공주는 다훈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들은 국왕과 달리 좀 망난이 짓을 한다고 한다.

 

수회 결혼을 하고 지금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가정부였던 4번째 부인과 살고 있는데 어린 아들을 두고 있고 이 아들이 왕자 다음의 계승서열2위라고 한다. 전처와 사이에 4명의 아들이 있는데 모두 영국에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태국 국민은 왕실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금기시 하고 있어서 사회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태국 국민은 거리 곳곳에서 보듯이 국왕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고 있는데 국왕에 대한 존경은 절대적이라고 한다. 푸미폰국왕이 이처럼 존경을 받는 이유중 하나는 어려운 지역에 가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어려운 여건을 해결하는 등 국민을 생각하는 애정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 가이드는 태국에 내리자 마자 나도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과 같이 태국의 전봇대가 모두 네모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태국에는 태풍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봇대가 공기저항을 고려하여 둥글게 만드는 것과 달리 네모로 만들어 제작 및 운송에 편리하고 또 태국에는 뱀이 많기 때문에 뱀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네모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는 태국의 장례문화에 대하여도 말했는데 자신도 처음 1번 가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보기가 거북했었다고 했다. 태국은 7일장으로 대부분 사원에서 스님이 장례를 치르는데 조문객은 웃고 즐겁게 왔다가 가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그것은 망자와 다시 만날 때 서로 좋은 관계로 만나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더운 나라에서 7일간의 장례를 치르면 시신이 부패하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칼로 배를 갈라서 내장을 모두 꺼 낸 뒤 별도 통에 보관하는데 그 밑에는 꿀을 깔아놓는다고 한다.

 

내장을 꺼 낸 곳에 태국에서 나는 풀(독한 냄새가 나는 풀)을 넣어서 다시 봉합하면 다른 벌레가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시신에도 꿀을 발라서 방부제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 한쪽으로 손이 나오도록 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손은 모두 펴도록 하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라는 의미라고 한다.

 

오후에는 쇼핑점포를 2곳 더 들렀는데 과일 말린 것과 양귀비벌꿀, 그리고 생약으로 만든 근육통에 바르는 액체파스를 샀고 보석점에서는 토르말린 목걸이를 샀다. 집에 와서 보니 양귀비벌꿀이 향기가 좋고 맛있었다.

 

 

이것으로 쇼핑여행을 마치고 저녁에는 방콕 시내에 있는 바이오부페에서 저녁을 먹은 뒤 공항으로 갔다. 바이오부페는 태국의 88층 빌딩에서 먹었는데 태국 전통 음식외에도 일식, 스테이크 등이 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었고 무엇보다도 태국 야경이 너무 좋았다.

 

다시 공항에서 가이드와 작별 인사를 한 뒤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왔다. 인천에서는 더운 여름의 태국과 달리 매서운 겨울의 칼바람이 우리를 맞이했다.

 

2012. 12. 2.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서